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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렌트할 집은 어떻게 알아봐야 하나요?

LIFINUS 2023. 7. 19. 02:15

이전글에서는 미국에서 아파트 렌트를 알아보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실제 입주할 때까지의 과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글에서는 그 첫 과정인 집을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려고 합니다. 미국에서 집을 알아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리얼터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

이미 리얼터(부동산 중계인)가 있으신 경우에는 리얼터를 통해 집을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리얼터에게 렌트할 집을 알아봐달라고 하면 먼저 어떤 종류의 집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것들을 물어볼꺼에요.

  • 몇 명이 거주할 집을 구하는지?
  • 월세(렌트비)는 한달에 어느정도를 원하는지?
  • 현재 크래딧은 어느정도나 되는지? 신분(시민권, 영주권, 비자)은 어떻게 되는지?
  •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
  • 자녀는 몇명이고,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 주택, 타운하우스, 아파트 중에서 어떤 주거 형태를 찾는지?
  • 다운타운을 원하는지? 자연친화적인 곳을 원하는지?
  • 학군은 어느정도를 원하는지?
  • 동네 분위기는 어떤 걸 좋아하는지?
  • 마당이나 테라스가 있어야 하는지?
  • 추가로 헬스장이나, 수영장, 테니스장 같은 시설을 원하는게 있는지?

리얼터는 여러분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지금 렌트가 가능한 집들을 알아봐 줄꺼에요. 렌트나 매매를 할 때 가장 불편한 점 중에 하나는 온라인으로는 실제 이 매물이 계약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알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하우스 투어를 하려고 예약을 하면 실제로는 이미 계약이 된 매물일 가능성도 굉장히 큽니다. 리얼터가 있으면 리얼터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고, 실제 매물을 가지고 있는 리얼터와의 소통으로 바로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전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아파트의 경우에는 리얼터없이 계약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계약을 할 때 반드시 리얼터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리얼터가 없는데요?

네. 괜찮습니다! 미국에도 우리나라의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 같은 여러가지 부동산 관련 온라인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 대표적으로 Zillow, Realtor.com, Redfin이 유명하고,
  • 아파트 렌트에 특화된 Apartments.com이라는 온라인 플랫폼도 있고,
  • 레스토랑이나 상점같은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와 임대를 위한 LoopNet이라는 온라인 플랫폼도 있습니다.

이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집을 찾아보고 맘에 드는 집이 있을 때 하우스 투어를 신청하면 플랫폼에서 바로 전화나 이메일이 올꺼에요. 그리고 제일 처음에 같이 일하는 리얼터가 있냐고 물어봅니다. 리얼터가 없다고 얘기하면 플랫폼쪽에서 리얼터를 연결시켜줄꺼에요.

리얼터가 있어도 직접 집을 찾아봐야하는 이유

리얼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반드시 집을 직접 찾아보셔야 합니다. 아무리 리얼터의 질문에 답을 했다고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원하는 집을 리얼터가 단번에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을 직접 찾아보고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하면 바로 리얼터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이집은 화이트톤의 주방이 맘에 든다던지, 마당이 넓은게 맘에 든다던지, 어떤 점이 맘에 드는지 같이 얘기해주면 더 좋겠죠.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집들을 확인해보면서 리얼터는 여러분들이 어떤집을 선호하는지 학습하게 되겠죠. 그리고 다시 리스트를 보내줄 때는 훨씬 맘에 드는 집들을 보내줄 가능성이 큽니다. 제 리얼터는 맘에 드는 집을 찾으면 적극적으로 바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점점 더 제 맘에 드는 집을 찾아줬습니다.

직접 집을 찾아봐야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미국에 어떤 형태의 집들이 있는지 처음에는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은 주택, 멀티패밀리, 콘도, 타운하우스, 아파트 같이 굉장히 여러가지의 주거 형태가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주거 형태라고 해도 집 하나하나 모양이 다 다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직접 집을 찾아보면서 어떤 집들이 있는지 공부해보시는게 좋습니다. 매물을 소개하는 내용을 읽어보면서 공부하다보면 어떤 집이 좋은 집인지, 어떤 집을 원하는지 더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들

2022년에 가장 인기있었던 부동산 웹사이트를 조사한 내용을 보면, 1위가 Zillow, 2위가 Realtor.com입니다. 이어서 3위가 Trulia, 4위가 Redfin이네요. Zillow는 사진 위주의 사용자 친화적인 앱을 제공해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매월 약 1억 6천만명의 방문자가 있다고 하네요.

 

Most popular real estate websites in the U.S. by visits 2022 | Statista

Throughout 2022, Zillow was the most popular real estate website in the United States.

www.statista.com

2022년 가장 인기있었던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들

저는 많은 플랫폼들 중에서 ZillowRealtor.com, Redfin을 주로 사용합니다. 뉴저지 오피스에 근무하고 계셨던 동료분을 통해 Zillow라는 사이트를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한동안 Zillow를 통해서만 집을 알아보고 구경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플랫폼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나서 지금은 Zillow보다는 Realtor.com이나 Redfin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플랫폼별 매물 차이

미국에는 Multiple Listing Service, MLS라고 하는 부동산매물 데이터베이스가 있습니다. 이 MLS 데이터베이스에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모든 매물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MLS에는 리얼터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Zillow나 Realtor.com, Redfin 같은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들은 전부 이 MLS에서 매물에 대한 정보를 가져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마다 검색되는 매물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한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검색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음은 Zillow에서 찾아본 뉴저지 Basking Ridge라는 도시의 rental 매물들입니다. 총 11개의 렌트가 검색되었네요.

하지만 Realtor.com에서 같은 뉴저지 Basking Ridge 렌트 매물을 검색해보면, 총 29개나 검색이 됩니다. 2배도 넘는 매물이 검색되네요. 둘다 모든 검색 조건을 제거하고 모든 매물을 검색한 것인데도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매물이 많이 검색된다는 건 원하는 집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Zillow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너무 쉽고 직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여러개의 매물을 사진을 바탕으로 빠르게 훑어보기에는 Zillow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집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별 검색기능 비교

렌트를 검색할 때는 Zillow나 다른 플랫폼이나 거의 비슷합니다. 렌트 검색에서 사용되는 조건들은 보통 방이 몇개인지, 화장실이 몇개인지, 평수가 어떻게 되는지, 애완동물을 허용하는지 정도입니다. 하지만, 매매를 검색할 때는 플랫폼별로 검색 기능이 상당히 다르고, 이 검색 기능 때문에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Zillow의 검색 조건들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적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Realtor.com에는 아래와 같이 출근거리를 조건으로 집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회사 주소를 넣고 Drive나 Walk로 몇분 안에 들어오는 집만 검색할 수 있죠. 미국은 교통체증도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보통은 통근시간이 짧은 걸 선호합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차로 20분 거리 안에 있는 경우가 많고, 30분이 넘어가면 너무 멀리 산다고 얘기합니다. 우리나라에 출퇴근 시간 30분이면 상당히 짧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미국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계 사람들은 학군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Redfin에서는 학군을 기준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매매할 집을 알아보면서 거의 Redfin을 위주로 찾아봤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지금은 뉴저지 중부의 수많은 도시의 집을 찾아봤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 학군이 좋은지 대충 알게되었지만 초반에는 이런 내용을 알기 어렵죠. 그래서 넓은 지역에서 학군이 좋은 집을 찾을 때는 Redfin이 좋습니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군이 좋으면 집값도 비쌉니다. 학군이 아주 좋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선 학군이 너무 좋지 않으면 우범 지역인 경우가 많아서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플랫폼별 매물 정보 비교

집을 구매할 때에는 당연하게도 냉난방 시스템, 지붕, 수도 등 수많은 정보를 확인하지만, 렌트를 할 때에는 집을 구매할 때만큼 많은 부분을 따지지 않습니다. 매매할 때는 집에 문제가 있으면 내가 돈을 들여서 고쳐야 하지만, 렌트를 하면 집에 문제가 생겨도 집주인이 고쳐줘야하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는게 좋은데 Zillow에서는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간혹 있었습니다. 한가지 예로 75 Samson Dr, Raritan Twp의 매물에 대해서 Zillow와 Redfin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이 매물은 타운하우스였고, 사이즈에 비해서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한번 직접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리얼터가 알아보니 저는 이 집은 못산다고 하더라구요. Age restriced community라서 55세 이상만 구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Zillow에는 해당 내용이 없었습니다.

다시 자세히 찾아보니까 설명하는 부분에 Senior Community: Yes라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이런 중요한 내용이 이렇게만 쓰여있으면 알아채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반면에 같은 집을 Redfin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정확하게 55세 이상이 요구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 한가지 Redfin의 장점은 Zoning이라는 정보가 따로 분리가 되어 있어서 보다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Zoning은 이 매물이 상업용인지, 주거용인지, 아니면 low-income용인지, 나이제한이 있는지 같은 것들을 표시해줍니다.

Redfin도 큰 단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Redfin에서는 렌트 매물이 가장 적게 검색됩니다. 아까 Basking Ridge에서 검색한 렌트 매물을 Zillow와 Realtor.com에서 비교해드렸는데, Redfin에서는 한개로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렌트할 집을 알아볼 때는 Redfin보다는 Zillow나 Realtor.com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사용해보세요!

이렇게 플랫폼 별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게 최고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건 아래와 같습니다.

  • 처음 집을 알아보시는 분들은 Zillow를 써보세요. 사진 위주로 빠르고 쉽게 많은 집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집이 많이 없어서 더 많은 매물을 보고 싶으시면 Realtor.com을 사용해 보세요.
  • 회사 근처에서 집을 구하고 싶으시면 Realtor.com으로 검색해보세요.
  • 학군을 위주로 검색하고 싶으시면 Redfin이 최고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집을 알아보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관련해서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미국생활을 디테일하게 알려드리는 LIFE IN US, LIFINUS(리피너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 리피너스 유튜브 영상입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리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정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