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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더 줘도 살 수 없다구요? 말도 안되는 요즘 뉴저지 부동산 현황

LIFINUS 2023. 8. 11. 09:40

안녕하세요. LIFINUS 입니다.

지금 렌트하고 있는 아파트 계약도 거의 끝나가고, 가족들도 곧 영주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최근에 집을 매매하려고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6월부터 7월 중에 약 한달 동안 30개가 넘는 집을 봤습니다. 이번에 집을 알아보러 다니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사고 싶었던 집의 조건들

일단 제가 매매할 집을 보러다녔던 기준을 먼저 말씀드릴께요.

먼저 딸과 아들이 있어서 방 3개에 화장실 2개 이상인 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1800 sqft, 약 50평 이상의 집을 위주로 찾았습니다.

뉴저지에 학군이 아주 좋은 곳이 많지도 않고 집값도 굉장히 비쌉니다. 그렇다고 학군이 너무 안 좋으면 동네 자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군이 중간보다 약간 더 좋은 동네의 집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뉴저지 중부에 있는데 회사까지의 거리가 50분 안으로만 가능하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굉장히 넓은 범위를 본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군이 중간보다 약간 더 좋은 동네가 아주 많지는 않았어요. 계속 집들을 보다보니까 비슷한 동네를 계속해서 보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와이프와 제가 둘다 도심지보다는 편의시설이 많지 않아도 이런 집을 원했습니다.

  • 사람이 많이 없고
  • 집들끼리 멀리 떨어져 있고
  • 마당이 넓은
  • 시골이나 산속의 집

Offer Letter

우리나라 부동산은 가격이 딱 정해져 있어서 계약을 먼저 하는 사람이 차지하게 되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seller는 집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buyer가 얼마에 사고 싶은지 가격을 적어서, offer letter로 seller에게 줍니다. Seller가 한개의 offer만 받았다면 그 사람에게 팔아야하겠지만, 만약 여러개의 offer를 받으면 받은 여러개의 offer 중에서 가격이 높거나 조건이 좋은 offer를 선택해서 집을 팔 수 있습니다.

Seller는 최대한 가격이 높고, 조건이 좋은 offer를 선택하려고 하겠죠. Seller가 offer letter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다른 영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번 영상에선 제가 어떤 집을 얼마에 사려고 했는지만 집중에서 말씀드릴께요. 지금 현재 뉴저지의 부동산 현황을 대략적으로 짐작하실 수 있으실꺼에요.

첫번째 Offer Letter (June 21, 2023)

이번에 30개가 넘는 집을 보면서 맘에 드는 집들에 총 4번의 offer letter를 썼습니다.

첫번째 집은 마당이 예쁜 시골집이었습니다. 화장실과 주방을 리모델링해야 할 것 같았고, 바닥 카펫이 우글우글하고 많이 더러워서 집 전체의 카펫을 새로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마당도 넓고 땅도 약 2,500평 정도로 넓어서 맘에 들었구요. 동네가 공기가 너무 좋은 시골같은 곳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이 집이 마켓에 올라온 listing 가격은 $450,000 였습니다. 일단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offer를 쓰고 싶다고 리얼터에게 얘기하면 리얼터는 주변의 시세와 최근에 팔린 비슷한 집들이 얼마에 거래가 되었는지를 조사해 줍니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가격을 써야 offer가 채택될 것 같다고 offer price를 추천해주죠.

리얼터가 얘기한 금액은 $480,000이었습니다. 리얼터가 보내준 주변 시세와 최근 실제 거래금액도 확인해봤습니다. 하지만 첫 offer letter라서 $30,000이나 더 쓰는게 맞나 확신이 안 들더라구요. 3,4천만원이나 되는 큰 금액이니까요. 그래서 몇 시간을 고민하다가 결국 $480,000에 offer letter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녁에 seller가 다른 offer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리얼터로부터 들었습니다. 처음 써 본 offer였고, 꽤 높은 금액으로 offer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허무했죠. 집이 100% 맘에 든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일단은 더 높은 금액을 써낸 offer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listing price보다 높게 offer를 내는 걸 “over asking price”라고 합니다. 지금 뉴저지의 부동산 시장은 완벽한 seller market입니다. Buyer보다 seller가 유리한 market인거죠. 가장 큰 이유로는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너무 적다고 해요. 사려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팔려고 하는 사람이 훨씬 적은거죠. 올해가 작년보다도 더 심한 seller market이라고 하네요.

두번째 Offer Letter (June 27, 2023)

이렇게 첫번째 offer가 실패하고, 맘에 드는 집이 생각보다 많이 안보이더라구요. 첨부터 시골같은 동네에 집 사이가 많이 떨어져있는 싱글패밀리 집만 보러 다녔었는데 이때부터는 타운하우스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해서 보게된 집이, $50만대에서 싱글패밀리와 타운하우스를 비교해드린 이전 글에서 소개해드린, 바로 그 타운하우스입니다.

주방도 굉장히 고급스러웠고, 집 전체가 너무 깔끔해서 따로 인테리어를 새로 안해도 바로 들어와 살아도 될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타운하우스 커뮤니티에 수영장과 테니스장도 있었구요. 사람이 많이 없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초반에 적응할 때는 이런 커뮤니티에 속해서 지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죠.

이 타운하우스의 리스팅 가격은 $535,000 였습니다. 그리고 리얼터가 주변 시세와 최근 거래내역으로 추천한 over asking price는 $580,000였습니다. 이건 첫번째 $30,000보다 더 큰 $45,000을 추가한 금액이었죠. 주변 시세를 봐도 이게 결코 큰 금액은 아니었어요. 같은 커뮤니티 내에서 $600,000에 팔린 곳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것 역시 $580,000에 offer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listing price와 over asking price가 너무 차이가 나다보니까 불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offer letter에 만약 감정가가 제가 제시한 $580,000보다 3%이상 낮게 나오면 구매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이것에 대한건 다른 영상에서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께요.

그리고 이 offer 역시 떨어졌습니다. 이 타운하우스에만 18개의 offer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채택된 offer는 더 큰 금액을 쓰기도 했고, 감정가 상관없이 사겠다고 했던거죠.

세번째 Offer Letter (June 28, 2023)

그리고 싱글하우스와 타운하우스를 비교해드렸던 글에 나온 싱글하우스에 또 offer letter를 썼습니다. 마당이 너무나 예쁘고, 동네도 너무 깔끔하면서 조용했어요. 1997년에 지어진 집인데 이정도면 뉴저지에선 거의 새집이나 다름 없습니다. 내부는 물론 외부도 너무 깨끗하고 맘에 들었습니다.

이 싱글하우스의 리스팅 가격은 $539,900 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over asking price는 $585,000였습니다. 이것도 거의 $45,000을 더 높게 쓴거죠.

타운하우스 때 경험한게 있었기 때문에 리얼터가 이번 offer에서는 감정가에 대한 내용을 빼자고 했습니다. 주변 시세를 봐도 감정가가 $585,000은 나올꺼라고 자신있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리얼터를 믿고 감정가에 대한 내용을 빼고 offer letter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 다음날 다른 offer를 선택했다는 연락을 받았네요. 역시나 over asking price가 다른 offer보다 낮았다고 해요. 이렇게 세번이나 offer를 실패하고 나니까 정말 힘이 너무 많이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할까도 싶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계속 고생한게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한번만 더 써보기로 했어요.

네번째 Offer Letter (July 10, 2023)

한번 더 offer를 써보기로 했지만 맘에 드는 집을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2주 정도가 지나서야 정말로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집은 이전에 offer에 썼던 것보다 더 큰 금액을 주더라도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드는 집이었어요.

일단 뒷마당이 거의 드림하우스에 가까웠습니다. 마당을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부도 물론 깔끔했어요. 내부/외부 전부가 맘에 들었습니다. 주방도 굉장히 고급스럽고 비싼 제품들로 채워져 있어서 구매하게 되면 이것도 큰 장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open house에 간게 아니었는데도 사람들이 집을 보기위해 기다리는 걸 처음 봤습니다. 보통 15분 단위로 예약을 받기 때문에 예약시간보다 조금 빨리 오거나 늦게 오면 다른 사람과 충분히 겹칠 수도 있거든요.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싸게 올라와서 경쟁이 쎌 것 같았는데 와서보고 확신이 들었어요.

이 집의 리스팅 가격은 $549,000이었습니다. 그리고 리얼터가 추천한 over asking price는 무려 $650,000였습니다. $100,000가 넘는 금액을 추가하자는 거였죠. 리스팅 가격보다 1억이 훨씬 넘게 주자는 거였죠. 집의 가치가 그정도는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만약에라도 감정가가 이것보다 훨씬 낮게 나오게 되면 현금이 정말 부족할 것 같았어요. 와이프와도 상의해보고 오래 고민해보다가 결국은 $620,000에 offer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70,000이 넘게 쓴거죠. 어느정도는 기대했었는데 결국 이 offer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리얼터가 얘기해줬는데 이 집에만 offer가 무려 28개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쓴 offer가 그중에 top 5안에 들었었다고 하네요. 제가 무리해서 $650,000를 썼다고 해도 어떤 사람이 $700,000을 썼다면 어차피 채택은 안됐겠죠.

어떤 분들은 seller가 받은 가장 높은 금액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절대 불가능합니다. 만약에 누군가 이런걸 알려준다면 그 리얼터는 지금 불법으로 알려주는거고 만약에 걸리면 바로 리얼터 자격이 박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 리얼터는 마치 겜블같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도박이죠.

제가 6월과 7월에 실패했던 offer들입니다.

Date Listing Price Over Asking Price Add Price
6월 21일 $450,000 $480,000 + $30,000
6월 27일 $535,000 $580,000 + $45,000
6월 28일 $539,900 $585,000 + $45,100
7월 10일 $549,000 $620,000 + $71,000

요즘 뉴저지 부동산 현황

요즘 뉴저지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올라오면 일주일 안에 여러개의 offer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보통 일주일안에 계약이 되죠. 제가 offer를 썼던 집들이 인기가 유독 많은 집들 이었을수도 있습니다. 가성비가 좋고, 좁지 않으면서, 학군도 나름 좋은 집들 이었으니까요. 이런 시장에서도 offer가 안들어와서 가격을 낮춰서 다시 listing하는 집들도 보이긴 하니까요. 아무리 매물이 좋고 seller market이라고 해도 $100,000나 더 주고 사려고해도 못 살 수도 있다는 건 약간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에는 집을 매매하는 걸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4주가 넘게 주말마다 4-5시간씩, 많을 때는 7시간씩 집을 보러다니면서 너무 지치더라구요. Over asking price로 리스팅 가격보다 $30,000, $45,000, $70,000나 더 주겠다고 하는데도 계속 실패하면서 마음도 너무 지쳤구요. 마지막 offer가 실패한 다음에도 4-5개의 집들을 더 봤지만 맘에 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방 3개짜리 렌트를 하면서 나중에 다시 집을 알아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저는 결국 포기하게 되었지만 집을 알아보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offer가 성공하시길 빕니다. 몇개월 뒤에는 또 seller market이 갑자기 buyer market이 될 수도 있는거니까요. 미국이 9월에 새학년이 시작되기 때문에 5월부터 8월까지가 부동산이 가장 활발해요. 학교가 시작되기 전에 이사를 가려는거죠. 그리고 겨울이 되면 다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해집니다. 이번 가을이나 겨울에는 다시 또 buyer market이 될 수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제가 실제로 offer letter를 쓰면서 경험했던 현재 뉴저지의 부동산 현황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Offer letter를 썼던 집들이 궁금하시다면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LIF’E’ IN US 리피너스 였습니다.